8월 3일 방송분

올해 결혼 2년차인 주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하게 됐죠.. 이유는 결혼 전, 아이가 먼저 생겼기 때문인데요.. 늘 모든 걸 함께했던 우리...제대로 된 수순을 밟지 않고 일어난 일이라 혼란스럽긴 했지만, 일단 결혼 자체는 행복했습니다. 신랑에겐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형님이 한 분 계셨는데.....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노총각이셨습니다. 그런데....계획하지 못했던 결혼...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 뜻하지 않게도 아주버니와 함께 신혼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찌나 어색하고 어렵던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에 참아야만 했지만, 정말 찐한 애정표현 한 번.. 크게 웃기조차 힘이 들더군요. 게다가 말수 없는 아주버님....제 질문에는 늘 쑥스러운 듯..“예, 아니오...”만 대답할 뿐이었죠. 그런데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오가게 되고, 아주버니와 점점 편해지더군요. 남편이 늦는 날이면 삼겹살에 소주도 한잔하고, 남편 흉도 볼 정도가 됐죠. 알고보니, 서른 여덟이라는 나이만 빼고는 참 자상하고, 가정적인 분이셨습니다.. 그런데도 늘 혼자이신게 안타까워, 몇 번 소개팅도 시켜드렸는데... 워낙 수줍음 많고, 긴장한 탓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돌아오시곤 했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주버님이 수상해지셨습니다.. 부쩍 외모에 신경쓰고, 혼자 비실비실 웃고, 점점 퇴근시간이 늦어지셨죠. 출근하면서도 여러 번 거울을 보며.. 글쎄 지난주엔 향수까지 사들고 오셨더군요. 헌데, 알고 보니 드디어 아주버니께 애인이 생기셨다는거죠.. 직장 동료 소개인데..좋은 만남을 두 달째 이어오고 계시다네요. 어떤 분인지 너무나 궁금하지만, 아직은 쑥스럽다며 멋쩍어 하시는 아주버님을 보면서 우리 부부도 즐겁네요. 꼭 첫 사랑을 시작한 소년 같습니다.. 늘어난 말수, 밝아진 표정..아주버님을 이렇게 변화시킨 그 분과의 사랑, 예쁘게 키우셔서 꼭 가족의 인연으로 맺어졌음 좋겠네요. 아주버님, 파이팅~!! 전주시 효자동 윤연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