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방송분

며칠 전에도 당연히 늦을 걸 알면서도 전화를 했습니다. "저녁, 회사에서 먹고 올 거죠?" "당연한걸 왜 물어봐...." 결혼 5년이 지났습니다. 점 점 일에 빠져드는 남편.... 젊을 때 목표가 있고, 해야할 일들이 많다지만.. 너무 무섭게 파고드는 남편이 싫어지는 요즘입니다.. 더욱이 7살, 4살 두 아이들이 이제 매일 늦는 아빠를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맘이 아팠습니다.. 모두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라지만, 아빠 없이 이뤄지는 모든 일들이 아이들 입장에서 어찌 즐겁기만 하겠습니까.. 한 번은 이런 남편을 혹, 바람이라도 난 건 아닌가...의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잘 참아왔는데..드디어 폭발하고 말았죠.. 며칠동안 마음이 쓰라리고 아파서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눈물이 뚝 뚝 흐르더군요.... 그런 저를 보고 초등학생인 큰 딸.. "엄마!! 난, 엄마 우는 게 제일 싫어..." 위로는 못해줄망정 아이 눈에는 그저 청승맞게만 보이나 보다 싶어 또 눈물이 나더군요. 그런데...가끔 제 고민 의논 상대가 되어주는 아랫집 언니가 한 점 집을 알려줬습니다.. 심심풀이로 한 번 다녀오자는 말에 찾게 됐는데.. 신랑이 마흔 살까지는 일에 푹 빠져 산다고 하네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승진 운도 있고..여유있는 삶이 펼쳐질 거라는 점쟁이 얘길 들으며....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뚫리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그 말을 듣고 오는데 날아갈 것처럼 마음이 가벼웠죠.. 언제까지 만이라는 희망이 생겼으니까요.. 이제 2년 정도만 지나면, 일에서 좀 벗어난다니...어리석은 믿음이라해도 그렇게 믿자고 생각하니, 없었던 힘이 생기네요.. 어차피 늘 남편이 타이르듯....모두 처, 자식을 위한 일인데.....그것도 못 참겠어~!! 얼마 전까지 한참 지옥을 오간 것 같은데..마음을 좀 고쳐 먹으니 기분부터 달라지더군요. 남편과 아이들한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 줘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익산 모현동 양정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