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부터 유별나게 정이 가던 시동생...
도련님이라고 불러주면 수줍게 웃는 모습이 너무도 순수하게만 보였죠..
시댁에 가면 그런 시동생이 있어서 참 편했고,
'형수님' 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던지는 것도 참 멋지기만 했습니다..
그런 시동생이 일년 넘게 식구들과의 모임에 통~~ 나오질 않고
집에 있었다가도 형들이 온다고 하면 자리를 피하는 통에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유를 모른 채, 그냥 그렇게 행동하는 시동생에게 서운한 마음만 가졌었는데...
요 근래 어머니로부터 형들과 서운했던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됐죠.
대학 졸업 후 마음대로 취업도 되지 않고 이런저런 상황들이
형들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모양인데...
신랑 의견인 즉, 막내이다 보니 자꾸만 형들에게 의존을 하는 것 같고..
그런 부탁들이 습관처럼 굳어 질까봐, 일부러 단단해 지라는 의미로 혼자 해결하도록
모른 척 했다는 겁니다..
사실 시동생이 유순하고 순수해 보이는 만큼이나, 부탁을 하는 것도 쉽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상처를 좀 받았을 것 같더군요.
결국 누구에게도 의존할 일이 아닌, 자신만이 이겨내고 극복해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겠죠.
오히려 자극의 기폭제는 됐던 모양인지..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분간은 가족들에게 나타나지 않을거라 했다더군요..
젊은 청춘이 취업 때문에 이렇게 운신의 폭이 좁아져서야 되겠나...싶은 생각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시댁에 가면 도련님 보며, 참 즐거웠는데...하루 빨리 웃으면서
다시 우리 가족들을 맞아줬으면...그리고
좀 더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자세로 현 상황에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나운동 양지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