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방송분

지난 주말,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의 옷을 세탁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윗옷 주머니에 담배꽁초가 짓이겨져 있는 겁니다. 너무나 놀라 아들을 불러 어떻게 된 거냐고 따져 묻자, 친구들끼리 그냥 딱 한번 호기심에 피워봤다고 순순히 말하더군요... 그래서 아이의 머리를 몇 대 쥐어박으며,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라고 따끔하게 혼내줬죠.. 그런데....언제 들었는지, 갑자기 남편이 격양된 모습으로 빗자루를 들고 뛰어오는 겁니다. 너무 놀라 남편을 막아섰는데..비켜서라며 저를 밀쳐버리더군요... 헌데 순간...결혼 후, 지금까지 늘 담배문제로 저와 신경전을 벌인 남편이 떠올랐고.. 반발심이 생기더군요...건강 생각해 금연하라고..그게 아니면 아이들 앞에서 만이라도 제발 피우지 말아 달라고 그렇게나 부탁했건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노력하지 않은 남편에 대한 미움이 순간 크게 다가왔죠.. 아빠인 자기도 못한 일을, 어른이라서 되고... 어려서 안 된다는 말이 어디 있느냐며...나름대로 궤변을 늘어놨죠. 그랬더니, 그럼 담배 피우는 아들을 그냥 두고 보냐며.. 물론 어른에게도 나쁘지만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우면 성장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못 피우게 하는 것 아니겠냐며...흥분 상태에서도 제법 논리있게 받아치더군요.. 이유가 어떻든..저는 매를 드는 건 옳지 않다며 남편을 강하게 비판했죠. 결국 한치의 양보 없는 말다툼은 큰 부부싸움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사실 남편이 그토록 흥분하지만 않았어도, 저 또한 아들을 두둔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헌데.. 잘 생각해 보니, 그동안 담배로 인해 남편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표출이 된 듯 하더군요. 이런 부모의 다투는 모습을 본 아이는 좌불안석, 스스로 많은 반성을 했는지... 다시는 이런 일은 없을 거라며 진심으로 잘못을 빌었습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생각지 못한 어려움들이 생기네요... 남편도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많은 반성을 하는 듯 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남편도 금연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금암동 정인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