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초복 때가 생각이 나네요.
삼계탕 대신 통닭이나 한 마리 시켜 먹어야 겠다 생각했는데..
좀 기다려보라며 아침 일찍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아내..
인터넷 검색을 하며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잠깐 시장에 다녀오겠다더니..
닭 한 마리와 함께 양 손 가득 뭔가를 사왔더군요.
그리곤 하는 말.. "자기야!! 내가 맛있는 삼계탕 끓여줄게~"
"삼계탕? 자기가 삼계탕을 끓일 줄 알아?........."
“당연하지~기대해 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삼계탕 끓여줄게~!!”
결혼 4개월 차, 초보주부...
밥은 매번 된밥에, 물밥...국 또한 매일 된장국 아니면 김치찌개인데..
이건 국인지, 찌개인지 모호함을 주는 그런 음식솜씨인 아내가...
삼계탕을 끓이겠다고 하니 사실 저는 말리고 싶었죠.
그런데 끝까지 자신 있다며 주방에서 2어 시간 동안을 분주히 움직이더군요.
그래도 저를 위해 정성을 다 해 주는 아내가 고마웠죠.
드디어 잠시 뒤.....삼계탕이 다 완성됐다는 말에 주방에 가보니..
아내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삼계탕이라 명명한 그 음식은
도저히 탕이라 할 수 없겠더군요.
국물이 다 줄어 버려, 완전히 밥이 되어 버린 삼계탕~
닭은 얼마나 오래 삶았는지, 쫄깃한 맛은 전혀 없고..고기가 흘러내렸습니다..
"좀.... 이상하지? 모양이 잘 안나오네~!! 근데 맛은 삼계탕이라 비슷해~~~"
'이게 뭐야~?'라고 반문하고 싶었지만, 저를 위해서 한나절 내내 땀 흘린
아내 가슴에 도저히 못박을 말은 못하겠더군요.
맛 평가를 기다리는 아내의 진지한 눈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짓곤 “음...맛있다...!!”대답했죠.
더욱이 아내는 다이어트 중이라 먹지 않겠다해서, 2인분을 최선을 다해 먹었죠.
좀 힘은 들었지만 노력하는 아내의 모습에서..
제대로 된 삼계탕을 맛 볼 날이 빨리 오지 않을까..기분 좋은 미래를 그려봤습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정읍 시기동 정준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