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우리나라 저 출산 문제가 심각해 졌는데요...
저는 결혼 전부터 늘 아이는 많이 낳자는 주의였죠..
그래서 둘 만 낳자는 아내를 조르고 졸랐습니다.
“우리 아이 하나만 더 낳자.. 당신이 아이 하나만 더 낳아준다면
내가 당신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 술, 담배도 끊을 거고....
퇴근하면 집으로 곧장 올 거고, 집안 일도 많이 도와줄게....”
그러니까 꼭 하나 더 낳자.."
아내는 저의 계속되는 회유와 공약을 믿고 셋째 아이를 갖게 됐죠.
물론 제 계획이 실현돼 뛸 듯이 기뻤고, 정말 아내에게 잘하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런데..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오리라 다짐했던, 술 담배를 끊겠다고 했던...
그 약속들은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전과 전혀 다를 게 없는 생활이 이어졌죠.
하루하루 배가 불러오는 아내를 볼 때면, 정말 일찍 퇴근해서
많이 도와줘야지 하다가도 친구들의 부름과 술자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 늦고 말았죠...
연년생인 두 아들과 씨름하던 아내의 불만도 쌓여가던 얼마 전...
퇴근 후, 집에 들어왔는데.. 아이들은 모두 잠들어있고...
매일 제가 퇴근하기 전까진 기다리던 아내가 그 날은
인기척이 없더군요....또 가끔은 너무 깔끔하다고 느꼈을 정도였던 집이
익숙지 않게 어질러져 있었고, 부른 배를 안고 힘들고 지친 모습으로
잠이 든 아내를 보게 됐죠...그 모습에 가슴 한 켠이 시려왔습니다..
얼굴로 흐트러진 머리칼을 가지런히 쓸어 올려주는 제 손길을 느꼈는지
아내가 뒤척였습니다..그런 아내에게 겨우 한마디했죠.
"미안해.. 앞으로 정말 잘할게...."
이렇게 약속 하나 제대로 지키질 못하면서 아이 셋의 아빠가 되겠다고 큰소리 쳤던
저 스스로를 따끔하게 채찍하면서.....앞으로는 더욱 약속을 잘 지키는
자상한 가장이 될 거라 다짐해 봅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평화동 한유상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