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방송분

날씨가 더워서 인지..일이 많아서인지.. 남편은 최근 입맛이 없다면서 통 기운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제 딴에는 신경 쓴다고 노력했는데..도통 입맛이 돌아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친정엄마께 말씀드렸더니..걱정스러우셨던지.. 바리바리 음식을 싸들고 와 냉장고를 가득 채워 놓으시더군요.. 시골 일도 바쁘실 텐데.. 엄마의 정성에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죠. 그런데...우리 신랑,,제 맘과는 다르던지... 음식에 젓가락 한 번 제대로 대지 않더군요.. 처음엔 그저 '그래...요즘 몸 상태가 워낙 안 좋으니까 그렇겠지..이해하자...' 생각했죠.. 그런데..그게 아니란 걸 곧 알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며칠 뒤, 시어머니께서 오셨는데..역시 음식을 해 오셨더군요. 어머니 하시는 말씀... 신랑이 요즘 도통 아무것도 못 먹겠다면서...직접전화해서 어머니께서 만들어준 음식이 먹고싶다고 했다더군요.. 순간 기분이 상했지만,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넘어 가려고 했죠.. 결혼 두 달 차, 아직은 제 음식솜씨가 서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시어머니, 음식으로 가득 찬 냉장고를 열어보시더니.. 냉장고안이 뭐 그리 가득 하느냐며..안 먹는 음식은 과감히 버리는 게 낫다며... 친정엄마가 해 온 음식들을 모두 꺼내 놓으시더군요.. 그 날..퇴근한 남편은 어머니께서 해 온 음식들로 차려진 식탁에서 밥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입맛이 없어 골골거리던 사람이 정말 맞는지....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죠. 결국 어머니가 가신 후, 저는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신랑은 입맛이 돌아온 게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라 했는데요... 물론 아직도 어머니 음식 맛에 익숙할 거란 건 알지만, 서운함은 쉽게 가시질 않을 것 같네요.. 이 역시 맞춰 가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죠~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 신동 박경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