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방송분

지난 밤 일 때문에, 지금도 제 머리 속은 마치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혼란스럽습니다. 직장 회식이 있었는데..술을 잘 마시지 못하기에 늘 직원들 귀가를 책임지고 있는 편인데요. 그 날도 여직원 몇 몇을 데려다 주라는 부장님의 특명을 받았죠.. 그렇게 한 둘..데려다 주다보니, 마지막으로 한 여직원만을 남겨두게 됐는데요.. 집 앞에 다다르자..그 직원이 잠시 시간을 좀 내달라고 하더군요. 평소 얌전하기만 하던 그 여직원.. 저와는 함께 근무한지 5개월 정도 됐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대리님, 저 대리님 좋아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여학생에게 연애편지를 받은 이후, 누군가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 20여년 만에 찾아온 한 여자의 고백... 가끔 출근해서 보면, 제 책상에 초콜렛, 목캔디 등이 놓여 있곤 했는데..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죠..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여직원이 제 책상에 올려놓은 것이었죠. 갑작스런 고백에 머리가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럴 땐 뭘 어떻게 해야 하나...~~!!’ 혹시 술에 빌려 감정이 가는 데로 쉽사리 고백을 한 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감정은 어떤지 물었는데..일단 '고맙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말았죠. 그 이후, 다음날부터 약간 서먹서먹해진 관계.... 누군가 나를 좋아해 준다는 건, 일단 기분 좋은 일인데.. 제 마음을 확 잡아끄는 그 뭔가가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지네요.. 그냥 참하고 괜찮은 여자라는 정도.. 사실은..제게도 고백 못한 다른 사랑이 있거든요. 딱지 맞을까 두려워 6개월 이상 지켜보고만 있는 그 사람.. 역시 직장 동료인데요..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저를 좋아해주는 그 여직원을 택해야 할지.. 그래도 제가 짝사랑해왔던 그 사람에게 한번쯤은 고백을 해 봐야 하는 건지.. 제 진심이 뭔지..정확히 파악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머리는 복잡하지만...일단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 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겠죠~ 전주시 금암동 이재석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