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방송분

늘 보기만 해도 안쓰러운 동생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치던 떡메에 그만 왼쪽 다리를 다쳐 절게까지 하게 된 동생.. 너무도 예쁘고 착하건만, 사람들은 동생의 마음 속 됨됨이를 보기보다는 겉모습을 먼저 보더군요. 서른을 훌쩍 넘겼지만, 결혼에 대한 얘기가 나오질 않으니.. 일찌감치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이 언니로서는 늘 안타까울 따름이었죠.. 가끔 동생이 다니는 야간대학에 함께 가곤 하는데요. 동생이 강의를 듣는 동안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습니다. 그러던 얼마 전, 동생이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하고 수업을 들어가게 돼... 제가 얼른 빵 몇 개를 사오겠다 했죠.. 동생은 정문을 통하지 않고, 언덕배기 지름길로 갈거라 했고,,, 저는 숨가쁘게 제과점에 들러 동생을 뒤따랐는데요.. 너무도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불편한 다리 때문에 쉬이 언덕배기를 내려가지 못하는 동생의 뒷모습에 앞서 웬 남학생이 손을 내밀어주고 있더군요.... 그리곤 동생에게 건네는 말이 어렴풋이 들려왔습니다.. “생각해 봤어요?..정말 제 마음 모르겠어요?...................” ‘동생을 아는 사람? 프로포즈를 한 걸까?..’ 너무도 놀랐죠.. 저를 의식해서인지 동생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것 같아.. 잠깐 몸을 숨기고 있다..갑자기 아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죠.. 그리고 며칠 뒤...동생에게서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가족에게 소개해도 되겠냐구요~ 그 한마디만으로도 기쁨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착한 동생을.... 땅속에 파 묻혀서 보석인지, 돌인지... 구별 못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진정한 모습을 발견해준 그 사람이 한없이 고마웠죠 이번 주말엔 제가 음식 솜씨 좀 자랑하려구요. 두 사람이 꼭 잘 됐으면..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익산시 어양동 이덕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