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방송분

석 달 전, 우리는 예정에도 없이 주말부부가 되었습니다. 제가 갑자기 타지역으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죠... 물론 아내와 아이들은 그냥 남기로 했는데..새로운 변화가 아이들 교육에 혹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그 걱정 때문이었죠. 이점은 아내가 먼저 강력히 주장한 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과는 달라진 아내의 태도 ..영 적응이 안되네요. 우선 전화를 자주 합니다. 아내는 원래 애교가 좀 없는 편인데,, 그런 사람이 하루 서너 번은 전활 해 콧소리를 내죠.. “여봉~~날씨 더운데 힘들죠?~오늘따라 너무 보고싶은데...당신도 그래요..?” 이뿐이 아닙니다. 제가 일주일 뒤, 몰아간 빨래감은 왜 그리도 자세히 살피는지.. 그런 행동에 제가 옆에서 한소리라도 하게되면, 오히려 더 의심 가는 표정으로.. “왜~! 뭐 찔리는 거 있어?..” 전화상의 콧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다시 거칠어진 아내의 말투.. 또 혹여 제가 대화를 하다 건성으로 답하거나, 모호하게 말끝을 흐리기라도 하면 꼬치꼬치 캐묻고, 애정이 식었다며..탄식을 해댑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아이들 재워놓고 아내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죠. 아내가 하는 말...우리 부부처럼 주말부부가 된 친구가 있는데..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탓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며.. 그래서 그 친구가 자기에게도 남편 감시를 잘 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제서야 아내의 행동들이 다 해석이 되더군요. 특히 온갖 불륜이 판을 치는 드라마들을 보며...아내가 어떤 상상을 했을지... 대충 짐작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아내와 그렇게 깊은 대화를 나눈 건..아마도 결혼 후 처음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더욱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남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에게 전해주실래요?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 집으로 향하고 있을거라구요.. 익산시 모현동 장성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