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방송분

29년을 광주에서 살다 남편 따라 이곳으로 이사온 지 두 달째...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하루종일 신랑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인데요.. 소위 깨가 쏟아지는 시기라는 요즘.. 제게는 울적한 고민이 한가지 생겼답니다. 사실, 고약한 제 잠버릇 때문이죠. 신랑 말을 빌리자면...예쁜 얼굴을 하곤 일단 잠에 빠져들면, 다른 얼굴로 변한다나요~!! 코를 골고, 이까지 간다면...더 이상 할 말 없는거죠~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아침에 일어나면 늘 신랑 얼굴부터 살피게 되는데.. 간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하면...미안해서 얼굴을 제대로 들 수가 없답니다. 무남독녀로 늘 혼자 자왔기 때문에..저 스스로도 잠버릇이 이렇게 심한 줄 몰랐죠.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기분... 얼마 전, 낮에도 점심 식사는 잘 했는지 궁금해 신랑에게 전활 했더니.. 갑자기 화제가 또 잠버릇으로 이어졌고..그나마 고골이는 참을 수 있지만, 이를 가는 건 좀 견디기 힘들다며 투정 반, 놀림 반... 토로하는 신랑이 너무 야속해 울며불며 화를 내고, 전화를 끊어버렸죠. 그래도 명색이 결혼 한 달 차...뜨끈뜨끈한 신혼인데,,,모든 게 예뻐 보였음 하는 마음.. 무리는 아닐텐데요....좀 미안했던지, 일찍 귀가해 제 기분 달래주느라 애쓰던 신랑.. 사실, 이젠 코 골고, 이 가는 소리가 자장가가 됐다며..능청을 떨더군요. 그래서 그런 신랑을 위한 묘책을 곰곰이 떠올려봤는데... 바로 늘, 신랑이 푹 잠든 후에 자는 것..그리고, 소음 방지용 귀마개를 끼워주는 것.. 헌데...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이상, 두 가지 방법 모두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신혼이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노력해주는 신랑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익산시 남중동 조윤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