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방송분

얼마 전부터 우리 집에는 개구쟁이 막내아들을 찾는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거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그 친구의 할머니... 엊그제도, 여러 번 통화하는 걸 듣게 됐죠.. 그런데..무조건 할머니께 너무 걱정 마시라며...안정을 시키는 아들.. “할머니, 너무 걱정 마세요~제가 영진(가명)이 만나면 꽁꽁 묶어서라도 집에 데리고 갈게요..” 어린 줄말 알았던 아들.. 제법 의젓하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영진이란 아이의 할머니께서 아들에게 전화를 자주 하시는 이유인 즉.. 다름 아닌 전과는 너무도 달라진 아이의 모습 때문이었는데,, 엄마가 계시지 않아 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손주가 자꾸만 밖으로 돈다는 것이었죠. 집에도 제때 들어가지 않고, 피시방이나 만화방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는데.. 애타는 할머니 심정은 몰라주고, 유일하게 영진이가 우리 아들의 말은 듣더라는 것.. 그래서 손자의 행방이 궁금하거나, 뭔가 푸념거리가 생기면 꼭 전화를 하셨는데...영진이와 아들이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된다 하시더군요. 그리곤, 제게 아들을 잘 키웠다며..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곤 합니다. 아들도 아직은 어린 개구쟁이에 불과한데.. 밖에서는 제법 의젓한 테를 내는지..여하튼 할머니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면 어깨가 절로 으쓱해졌죠. 그러나 저도 똑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인지라 영진이와 할머니가 많이 안타깝더군요. 또, 한참 성장기에 엄마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는데요.. 빈자리를 채우려 할머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나 보다.. 생각하게 되니, 아이들에게 더욱 잘해줘야 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아무쪼록 그 아이가 더 이상 빗나가지 않고, 이 사춘기를 잘 넘겨줬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저 또한 아들과 함께 영진이와 할머니를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도울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익산 주현동 임은선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