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방송분

누구나 한번쯤은 카드 값에 대한 고민을 해봤을 겁니다.. 저 또한 서른을 바라보고 있지만, 씀씀이가 큰데다.... 적은 월급에 무리한 적금을 붓다 보니..자연히 카드에 의존하게 되고, 할부가 차곡 차곡 쌓여 큰 돈이 되더군요.. 결제일 때마다 다음엔 조금만 써야지...다짐하다가도 결제가 끝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모르쇠로 일관하곤 했는데요.. 지난 달에도 딱 30만원 정도가 부족해 고민 고민하고 있던 어느 날... 회식 후, 약간의 음주로 택시를 이용하게 됐는데.. 택시 승강장 앞에서 땅에 떨어진 지갑을 하나 발견하게 됐습니다. 물론 주위엔 저 밖에 없었죠. 얼른 주어 연락처가 있나 확인했습니다. 그런데....전화번호는 없고, 10만원권 수표 2장에..현금이 5만원 정도 들어 있더군요..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아냐...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 선과 악이 함께 공존했던 그 짧은 순간.... 일단 가방에 넣은 후, 마음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돈은 모두 꺼내고, 빈 지갑에 제 연락처를 적은 뒤...우체통에 넣었죠. 차라리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드디어 연락이 왔습니다. 그 지갑의 주인은 대학생...군 제대 후, 복학 준비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이라는데.. 한꺼번에 잃어버리고 무척 낙심해 있었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포기하고 있었다는데..고마워하는 모습에 잠시나마 나쁜 마음을 가졌던 제가 부끄러워졌죠. 이후, 아버지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고 칭찬을 받았지만, 계획성 있게 쓰지 못한 카드 값에 대한 훈계는 한시간 정도 들어야 했고.. 나머지 카드 값은 아버지가 해결해 주셨죠. 이제 다시는 카드 값으로 고민하는 일 없도록, 계획성 있게 살거라 다짐해 봤습니다~~~^^ 전주 평화동 김해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