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제 생일이었습니다..
결혼 후, 10번째 맞이하는 생일...결혼 초기..두 어해 챙겨준 것 말고는
선물이라곤 받아보지 못했죠..
그런데, 이번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남편이 선물을 주더군요...
제 이름으로 된, 옷이 든 택배를 받아보며..그래도 결혼 10주년이라고
마음을 좀 썼구나 하는 생각에 기특하기까지 했습니다...
헌데, 남편....선물 구입하느라 모은 돈을 다 썼다며..용돈을 좀 달라고 하더군요.
그 부분에서 기분이 좀 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생일 챙겨준 남편의 정성이 갸륵해
옷 값 20만원 중 15만원이란 거금을 줬죠.
그런데 옷이 딱 한 번 세탁을 했을 뿐인데..색이 변질되고 금세 늘어나더군요.
교환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게 안된다면 일단 회사에 문의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죠. 혹시 기분 나빠할까 봐, 남편에게는 물론 비밀로 했습니다..
그리곤, 옷에 대한 상태를 설명하면서 정중하게 교환을 요구했죠...
헌데, 그 쪽에서 하는 말.....그 물건은 교환이나 환불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물건에 이상이 있으면 당연히 바꿔줘야지 무슨 소리냐고 따졌더니,
그건 80% 할인 제품이라 처음부터 교환 환불이 안 되는 조건으로 판 것이라는 거예요.
분명히 20만원이라고 했는데...실제로는 4만원에 불과했던 겁니다..
저는 태연하게 거짓을 말한 남편 태도에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남편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졌더니, 처음엔 미안해하더니
이판사판이다 싶었는지...되려, 용돈이 얼마나 적으면 그랬겠냐고 큰소리를 치더군요.
용돈의 대부분을 술값으로 쓰고, 야간에 택시비로 날리느라 늘 마이너스인 것을 아는데..
어떻게 더 올려주겠어요..
자기 용돈 마련을 위해 마누라 생일선물까지 속인 남편....
어떻게 할까요? 속상하네요..
전주 평화동 오선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