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방송분

몇 달 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친구도, 친척도 하나 없는 낯선 곳... 그래도 아이 유치원 보내면서, 동네 아줌마들을 하나둘씩 사귀기 시작했죠.. 헌데, 제가 결혼이 좀 늦은 탓에 아이들 또래 엄마들은 모두 저보다 대여섯은 어린 주부들이었고..모두들 다행히도 언니라 부르며 잘 따라주더군요.. 사실...내년에 불혹을 앞두고 있는데요.. 낯선 곳에서 외로운 생활에 동생들이 많이 생겼다고 생각하니..나쁘진 않더군요.. 그런데...요즘 젊은 엄마들 참 예쁘죠~~! 아이를 하나 둘 낳았는데도 어쩜 그리 늘씬하고, 탱탱한지...역시 아이도 빨리 낳고, 몸매 관리를 해야 하는구나..느끼고 있었죠.. 그에 반해 저...임신했을 때 찐 살이 그대로 남아있고, 워낙 꾸미지 않아...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얼마 전, 한 아이 엄마가 제게 비수를 꼽더군요. "언니~~저기, 훈이 엄마..너무 날씬하지 않아요? 몸매도 좋구~~피부도 탱탱하구~~요가를 한다는데..아가씨라고 해도 믿겠네..그쵸?” 그래서 제가 그랬죠.."뭘 부러워해~!자기도 훈이 엄마 못지 않게 날씬한데~" 했더니, 바로 저를 위 아래로 훓어보며 하는 말... "어머, 언니 앞에서 괜한 소리했네..미안해요...."하는 게 아니겠어요? 칭찬을 바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직접적으로 얘기할 건 뭐랍니까? 나이 많은 것도 서러운데..몸매 안 되는 서러움까지... ‘나도 니들 나이 땐, 쭉쭉 빵빵이었다!! ’ 속에서만 메아리 칠 뿐이었죠.... 너무 서러워 신랑에게 토로했는데...한술 더 떠 하는 말... "당신은 좀 관리가 필요하긴 하지~~" 제 가슴에 대못 박은 여자들, 달라진 모습으로 꼭 복수하리라 맘먹고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전화해 하는 말...“언니! 오늘 부침개 했는데 먹으러와요~!” 벌써 흔들리는 제 마음...어찌하오리까!!~ 익산시 영등동 곽성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