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방송분

사회생활 시작한지 7년 차.. 서른을 넘겼지만 아직까지 결혼은커녕 애인도 없는 제게.. 얼마 전, 대학 시절 만나던 첫사랑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 뜻밖이었죠..얼굴 한 번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좀 망설였지만 헤어진 지 벌써 7년이나 됐고, 궁금하기도 해서 약속을 잡았죠. 그때는 왠지 철없어 보이고, 비전도 없는 것 같아 제가 먼저 이별을 고했었는데요. 그 사람...꽤 멋진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더군요.. 직장도 탄탄하고...말쑥해진 게...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죠. 어학연수 후, 어렵게 취업하고...이제야 안정을 좀 찾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친구도 그립고..애인 하나 없더라는 것.. 얘기를 들으며, 맘 한구석에서는 ‘이 사람과 잘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음이 통했는지... 그도 술이 한 두 잔 들어가면서 "다시 만날까?" 하며 농담 섞인 말을 건네더군요. 그렇게 연락의 끈이 닿은 이후, 우린 가끔씩 만나 술도 마시며 옛 일을 떠올리곤 했죠. 그래도 ‘쿨하고, 멋지게 보이자..그 옛날에도 내가 먼저 싫다고 그만뒀는데..자존심이 있지!!’ 하며 쉽게 마음을 내놓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그가 외롭다며 소개팅을 해달라더군요. 속 마음은 " 나 있잖아~~" 하며 외치고 있었지만, 결국 제 룸메이트를 소개해 주기로 약속했죠. 물론, 저보다 외모도 떨어지고, 성격도 좀 까칠한 친구였기에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이게 웬일입니까!! 그는 제 친구를 무척 맘에 들어하더군요. 물론 제 친구도 좋아했구요. 이후,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내색을 할 수도 없고,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잘해보자 제안이라도 해볼 걸..’하며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죠. 벌써 결혼 얘기까지 솔솔 피어나던데..룸메이트는 속도 모르고, 저런 멋진 남자를 왜 이제야 소개시켜 줬느냐며..행복한 투정을 하고 있답니다... 제가 두 사람을 너무 얕잡아 받나 봅니다..이제는 둘의 행복을 빌어줘야겠죠.....? 전주 경원동 장인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