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빠께서는 무섭고 엄한 중학교 수학선생님이셨답니다.
얼마나 엄했냐면 대학 1학년때 밤9시에 집에 들어갔다가 ...
여름인데도 긴팔입고 다녔던 기억이 있지요.
아마도 제가 큰딸이어서 "마루타"였던것 같아요.
딸이 여섯인지라 더 엄하셨는지도 모르죠.
우리 막뚱이 남자친구가 집에 인사온다기에... 업어키운 정도 있고, 맘이 들떠서 친정에 갔더니...
남자친구의 이력서, 주민등록초본, 자기소개서가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아니~기업체 면접도 아니고 무슨....
인터넷을 뒤져도 없었다는 '장인어른께 쓰는 자기소개서'는 구구절절 얼마나 고심했을까 웃음이 났습니다.
"아빠, 심하셨어요.."했더니
한쪽에서 얼굴빨개져서 어쩔줄 몰라하는 우리 신랑..
"나도 썼는데..."
헉^ 딸들 모르게 사위들에게 받아둔 서류가 화일로 하나더군요.
칠순때 공개하신다고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막뚱이것만 특별히 공개하셨다는데, 우리 신랑은 어떻게 썼는지 보고싶습니다.
아직도 그 마음 그대로인지...
여섯딸을 골고루 사랑해주시는 우리 아부지!
우리 아빠. 너무 귀엽죠?
아빠,엄마...사랑합니다.
그 막뚱이가 23일 결혼합니다. 우리 막뚱이 이영남과 신랑박오석군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축복해 주십시오.
전주 송천동에서 이향미 016 303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