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방송분

회사에서 부부, 커플 동반 야유회가 있었습니다. 결혼 5년 차 이상의 부부들은 시큰 둥... 신혼이나,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열렬히 환영하더군요. 저 또한 반응 시큰둥한 결혼 10년 차.... 배우자가 불참하면 벌금이 거금 5만원이었으니..토요일까지 근무하는 아내를 특별히 시간 내게 해 함께 참여하게 됐죠. 간단한 체육행사를 마친 뒤, 이어진 술자리.. 선배, 상사들 앞에서도 거칠 것 없이 끼를 발휘하는 후배들의 장기자랑을 뒤로한 채, 저는 열심히 술을 마시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사회자가 결혼 10년 차 된 부부들만 무대로 나오라더군요. 우리 부부를 비롯해 몇 팀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누구도 선뜻 나서려 하지 않고 쑥스러워했는데요.. 술을 몇 잔 마신 아내....평소 소극적인 그 사람이 제 손을 번쩍 들더니, 무대로 끌어내는 게 아니겠어요? 더욱 가관이었던 건...우릴 나오게 한 이유는 바로 키스대회를 열겠다는 것.... 처음엔 모두 쭈뼛쭈뼛 고개를 흔들었는데요.. 오늘 우승자에겐 상품으로 2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이 주어진다고 하니..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여기저기서 쪽 쪽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나, 방식은 가장 키스를 오래한 팀이 이기는 것.... 한 5분 지나고 나니..선물이고 뭐고 숨부터 쉬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쉬자고 했더니, 아내는 늘 쉬면서 뭘 또 쉬느냐며.. 오늘 게임은 무조건 우승해야 겠다고 작정을 하며 달려들더군요.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물론, 11분 40초로 우리 부부가 당당히 1등을 차지했죠. 결혼 전에는 제가 입술 근처만 가도 수줍음에, 경기까지 일으키던 아내.. 왜 그리 용감하고 과감해졌는지...이젠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아내는 창피한 것도 잊은 듯, 키스대회에서 1등 했다고..여기저기 자랑하더니,, 이젠 그 상품권으로 뭘 구입할지..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답니다... 충남 보령 이승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