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방송분

야간 근무 일수가 많이 늘어날 정도로 바빴던 직장... 언제부터인지 일이 많이 줄어들더니, 요 몇 달 월급 수령 액이 말이 아니더군요.. 사실, 저축은 엄두도 못 내고.. 매달 카드 대금 갚기도 바쁜 상황이죠.. 그런데 고3, 고1 아이들 ... 학비도 문제고, 한창 중요한 시기에 주눅들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최선을 다해 뒷받침했는데요...힘든 건 어쩔 수 없더군요. 헌데..엊그제 밤..큰아들이 제게 하는 말.... "아빠 오늘도 일찍 오셨어요?....."걱정스런 눈빛이 영역했죠. "요즘 아빠 일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녀석도 머리가 컸다고, 집안 걱정하는 게 남자는 남자다 싶더군요. 그리곤 이어 하는 말.."저, 이제 학원 그만 다닐래요.."뜻밖이었죠. 학원에서 강의를 받는 대신,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게 아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사실, 고 3인 아들이 학원까지 들러 집에 들어오면 자정이 넘어갑니다.. 늘 잠이 모자란 아들을 위해 출근길에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있는데요.. 짧은 5분 사이에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걸 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었죠..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학원을 좀 쉬면 어떨까 얘기해보려던 참이었습니다... 헌데 아들이 먼저 꺼낸 얘기....생각이 그렇다면, 뜻대로 하라고 했죠.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끼어 들며 큰소리를 내더군요... 아이가 철없는 얘길 하면 바로잡아주지는 못할망정, 뜻대로 하라고 했다는거죠.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 공부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아내.. 우리는 많이 배우지 못해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아이들만은 확실한 길을 걷게 하자는 게 아내의 변치 않는 신념인 것 같더군요. 그런 아내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가장이 변변치 못한 결과인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죠.. 하지만, 제가 중심을 지키고 서야 함을 잘 알기에... 오늘도 더욱 힘내서 하루를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군산 나운동 권정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