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방송분

밤늦게 직장에서 돌아오는 남편, 맨 먼저 양말을 벗어 제킵니다. 그 순간, 확 퍼져 나오는...그 쾌쾌하고, 이상 야릇한 냄새... "빨리 나가서 씻어... 어휴~내가 못살아..." 코를 한 손으로 막고, 또 다른 한 손으론 얼른 목욕탕으로 직행하라며 손사래를 치는 저.. 그러면 신랑은 좀 미안한 듯 "아....알았어..."하며 얼른 욕실로 달려가죠.. 내가 너무 유난스러운가 싶으면서도, 날씨 더워지면서 더 심해진 그 특유의 발 냄새를 맡다보면 머리가 지끈거리기 일쑤입니다.. 한참동안 발을 씻고, 냄새나지 말라며 스프레이까지 뿌려가며 방에 들어오는데.. 어설프게 스프레이 향과 섞인 발 냄새... 그래서 얼마 전엔, 발 냄새를 흡수해 준다는 옥으로 된 신발 깔개를 거금 들여 신발안쪽에 각각 깔아 줬죠. 특수 제작된 거라 하니, 이젠 냄새에서 해방될 거라 잔뜩 기대를 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효과가 없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참다못해 하루는 남편에게, "자기 발 냄새 때문에 나 죽을 것 같아... 어떻게 좀 해봐!!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좀 받던지... " 하며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처음으로 남편은 오히려 서운함을 토로하더군요.. "자기도 하루 종일 서 있어봐....그리고 밤9시, 10시까지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데.. 발에 땀 안 차는 게 신기한 거지~ 내 발에 약이 어디 있어? 일 그만 두는 날이 발에서 냄새 안 나는 날이지..! " 순간 뜨끔해 지더군요. 사실, 모르는 일도 아닌데...그걸 못 참고 신경질만 냈으니 말입니다. 그 날 결혼해서 처음으로 신랑의 발을 씻겨 주었습니다. 여기저기 잡힌 물집하며, 딱딱하게 굳은 살들...너무 놀랐죠. 끝까지 됐다며 발을 감추더니, 기분은 좋았는지...흐뭇해하더군요. 매일 매일 발은 못 씻겨 줄지언정 발 냄새난다고 구박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정말 발 냄새에 특효 약 없나요? 군산 조촌동 유해경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