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간호사가 꿈이었던 단짝 친구.... 정말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몸이 아픈 환자들에게 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최선을 다하는 친구의 모습은 제가 봐도 천사 그 자체였죠.
그런데 그런 친구에게 어느 날 문제의 환자가 하나 생겼다더군요.
"아니 무슨 주사가 그리 아파요? 아직도 혈관 못 찾았어요?"
마음은 베테랑 간호사이나, 현실은 아직 초보 간호사였던 친구에게
늘 핀잔을 주던 그 남자 환자....다른 간호사들이 혈관을 찾다 실패를 하면 허허 웃으며,
"다 그런 시절이 있죠.. "하며 마음 넓게 받아주면서 유독 친구에게만 쌀쌀맞게 대하더군요.
물론 다른 간호사들은 외모도 수료한데다, 매너도 좋은 그 남자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친구는 아주 곤혹스러워했죠..
친구가 밤 근무라도 하게 되면, 새벽에 호출을 해서는...
이상하게 잠이 안오는데 어떡해야 하느냐며..시덥쟎은 질문으로 기 막히게 하던 남자였죠.
그러던 어느 날....그 날도 채혈을 하는데, 혈관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친구에게...
그 환자는 여느 날처럼 핀잔을 줬답니다..
"아니...내 팔뚝을 벌써 한 달째 만지면서 아직도 혈관을 못 찾아요?...
너무하지 않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서러움이 복받쳐 그랬을까요?
"앞으로 혈관 잘 찾는 간호사를 보내드릴게요..."하며 친구는 눈물바람으로
병실을 나와버렸답니다. 이후, 정말 그 환자 담당은 다른 간호사로 바뀌게 되었죠...
그런데..그 남자....벌 개진 얼굴로 친구에게 찾아 와서는....
"난 아무 여자가 내 몸 만지는 거 싫어요..빨리 와서 채혈하세요~!!"
많은 간호사들이 있는 곳에서 사랑 고백을 해버린거죠.
알고 보니 늘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환자를 대하는 친구에게
그 남자는 첫 눈에 반한 것이었죠. 자신을 각인시킬 방법을 찾는다는 게 '핀잔주기' 였던거죠.
이후, 그 남자는 퇴원을 했고....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답니다..
병원에서 만난 두 사람...사실, 이 달 말 결혼 앞두고 있는데요..
딱 지금만큼만 행복하게 살았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전주시 송천동 장은성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