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살이 된 큰아들.. 작년 말에 태어난 쌍둥이 동생들 때문에
하루아침에 찬밥 신세가 됐다고 생각해서인지 요즘 가끔씩 투정도 부리고,
어리광도 부리지만 사실 부쩍 어른스러워졌다는 걸 느낍니다..
얼마 전, 새벽...역시 쌍둥이들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는데..
뭔가 훌쩍훌쩍 소리가 나는 것 같아 큰 아이 방에 가보니...글쎄 코피가 나,,
혼자서 휴지로 닦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시간이 새벽 3시쯤 됐는데... 너무나 놀라서 불을 켰더니
이불이며, 베개... 잠옷.. 온통 코피로 범벅이 되어있더라구요..
놀란 제가 왜 엄마를 깨우지 않았냐고..다그쳐 물었더니, 아이 하는 말...
"엄마, 나 괜찮아.. 혼자 할 수 있어.. 엄마는 쌍둥이들 보느라고 잠도 못 자고 힘들잖아..
엄마는 빨리 자.. 내가 다 치울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는지~~
아이의 뜻밖의 말에 너무 놀랍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
차마 다음 말을 이을 수 없었죠..
혼자서 세 아이를 감당하다보니, 사실 동생들 태어난 이후로는 간식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고,
같이 놀아주는 건 엄두도 내지 못했기에...
혼자 구석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늘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었죠..
그런데 오히려 녀석이 엄마를 더 걱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원래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큰다고들 하죠?? 정말 그 말이 맞기라도 하듯,
요즘 큰아이를 보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혼자서 너무나도 씩씩하게 커 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그 말이 맞다보다 느끼곤 합니다..
오늘은 그런 대견한 아들의 생일인데요..무엇보다도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해주고 싶네요...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삼천동 임은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