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머니를 뵈러 전남 광양에 다녀왔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신지 이제 석 달째..
혼자 계신 어머니가 걱정돼 전화드리면 늘...입맛 없으시다며..대충 떼우셨다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곤 살아 있는 사람은 다 살게 마련이라며...걱정말라는 말씀만 연신 하셨습니다.
사실, 어머니 혼자 계시게 되니..전보다 더 마음이 놓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살아 계실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어머니~~친구분들이랑 맛있는 것 좀 사드세요..제가 직접 사드리면 좋은데...
다음에 찾아뵐 때 식사 값 드릴테니..먼저 식사하세요~~"
끝까지 괜찮다 하시던 어머니..
그제서야 그럼, 막내며느리가 사주는 거라 생각하며 식사를 하시겠다 하더군요..
그래도 늘 자식 걱정뿐이신 어머니..또 기껏해야 칼국수나 보리밥 정도 드셨을거라 생각했죠.
다음날...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여쭤봤죠...
그런데...어머니 하시는 말씀...친구들 네 분이서 소갈비를 드셨는데,
30만원이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잘하셨네요.." 했지만...... 헉!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그동안 달마다 20만원씩 용돈 챙겨드리는 일도 쉽지 않았는데........
그 후 며칠 뒤, 어머니 뵙고 오면서 식사 값을 드렸죠..
헌데 인사드리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어머니 전화를 받았습니다.
무슨 소갈비를 드셨겠냐며..마음만으로도 배부르시다구...
차 뒷 자석에 봉투 넣어 뒀으니..아이들 옷이라도 사주라 하셨습니다..
정말, 제가 드렸던 돈 30만원에 10만원이 더 보태져 있더군요..
순간 소갈비 드셨다고, 황당해하던 제 자신이 너무 죄송스러웠죠...
다시 찾아뵙고, 그 돈에 조금 더 보태..
어머니 옷 한 벌 사드리고 와야겠다고 다짐해 봤습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시 인후동 강지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