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방송분

놀아달라는 아이를 본척 만척하는 신랑과 결국 싸움을 하고 말았습니다. 자존심은 건드리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지난번 주차위반 딱지 얘기부터, 언제부터 금연하겠다고 선언해놓고..실패한 사연, 예상보다 많은 휴대전화 이용료 등등... 옆집 누구네 남편은 용돈 아껴서 부인에게 목걸이를 선물해줬다는데.. 당신은 뭐냐는 둥....그동안 싸였던 해묵은 감정까지 몽땅 털어놨죠.. 가만히 듣고 있던 신랑... "핵심은 그게 아니잖아.... 일요일 친구 집들이 다녀온 후부터 계속 짜증내고 있어. 그 친구가 그렇게 부러웠어? 그럼 그 집 가서 살아!!" 사실, 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 순간 움찔하면서도 그 집 가서 살라는 남편의 유치한 발언에 화가 나더군요.. "그래?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잘됐네.. 뭐..." 서로 자존심 챙기느라 해서는 안될 말까지 오갔죠.. 그 때, 문득 든 생각..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해 아이가 벌써 다섯 살인 저... 어느 날 보니..풋풋했던 모습은 어딜 가고 대신 푹 퍼진 아줌마만 남았더군요.. 신랑은 중학교 동창인데요...그 놈의 정이 뭔지.. 대학 때, 신랑이 군대간 사이 어떤 한 사람이 제게 끝없는 구애를 보냈었는데 그때는 무슨 순정으로.. 군대간 남자친구 있음!! 하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닐 정도였죠. 그런데...이번에 저와 가장 친한 친구와 그 사람이 결혼을 한 겁니다. 더욱이 문제는 친구의 집들이를 갔는데...기절하는 줄 알았죠.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소품들..가구... 사실, 어떤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밥이 잘 넘어가지 않더군요.. 그리곤 돌아와...괜한 화풀이를 신랑한테 했죠 뭐... 지금은 많이 후회하고 있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할 시기를 놓치니, 영 쉽지 않더군요. 그런데..가만히 신랑의 좋은 점만을 꺼내보니....제가 좋아하는 잔치국수는 예술로 만들구요. 목욕탕 청소는 결혼해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신랑의 몫.. 친정엄마한테 전화도 자주 드리는 편이죠..이 정도로도 충분한데... 괜한 욕심이나 투정은 버리고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어야 겠네요.. 삼겹살에 소주한잔!!! 오늘, 우리 화해합시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평화동 조성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