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방송분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된 큰 딸... 고등학교 3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성실히 공부한 딸이었기에 대학생활만은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 다 해보길 바랬죠.. 그에 부응하듯, 과 활동도 그렇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동아리에도 가입을 했더군요.. 그동안 힘든 입시에서 벗어나, 활기찬 딸의 모습을 보니..저 또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제법 멋도 부릴 줄 아는 딸의 모습을 보며.. 새내기다운 풋풋함이 느껴졌죠. 그러던 어느 날... 휴일이라 조금 늦은 아침식사 준비를 해놓고..아무리 기다려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 큰 딸 방으로 향했습니다.. 여러 번, 더 불러 깨웠죠..그런데도 대답이 없자, 엎드려 있는 딸아이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곤 깜짝 놀랐습니다. 두 눈이 퉁퉁 부어 있더군요.. 전 너무 놀라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고..딸은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자꾸만 다그치는 저를 보며, 딸아이는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더군요.. 밤새 울었던 모양인데...잠시 뒤, 스무 살 딸의 가슴에 찾아온 짝사랑이 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의 한 선배를 짝사랑했는데..알고 보니 학교 커플이었던거죠.. 그 선배는 단지 신입생이라는 이유로 잘 해준 듯 한데.. 우리 아이는 호의 이상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더군요. 순간, 순수한 딸의 마음이 얼마나 다쳤을지..코끝이 찡해졌죠. 그동안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대학생활에 관심 가져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함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가만히 안아 주었습니다. 딸은 아마도 몇 주, 또는 몇 달을 가슴앓이 하겠죠.. 하지만 아픔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빨리 극복하고, 앞으로 펼쳐질 더 많은 인생을 경험하고 깨달아갔음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서신동 임재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