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던 엊그제..저는 당직근무를 했습니다..
원래는 쉬는 날이었지만, 총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날 근무하기로 예정돼 있던 선배가 아이들 데리고
동물원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통사정하는 통에..
결국 맥주 한 잔 얻어 마시고 대신 근무를 서줬죠...
일은 제가 해도 수당은 모두 선배가 받기 때문에 유령 근무를 하는 그 기분..
그럴 때마다 꼭 하는 결심~!! '나두 빨리 결혼을 해야겠다' 였죠.
오전 8시 30분까지 정상출근 해 선배가 남기고 간 업무와 또 제가 해야할 잔업..
처리하다보니 금방 점심시간이 됐습니다.
휴일이다보니 왠만한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아 배달은 커녕..연락도 되지 않고
가까운 곳에 나가 얼른 빵이라도 좀 사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다 문을 연 식당 하나를 발견했고, 이왕에 나온 거 얼른 식사를 마치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바로 제게 대신 일을 맡기고 간 선배였죠. 전화를 받자마자 선배는 목소리부터 높였습니다.
방금 사장님이 다녀가셨다는데 사무실이 텅 비어 있어, 모든게 탄로가 났다는 것..
제게 이제야 출근한 거냐며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선배.
하필이면 사장님이 그 타이밍에 들어오실 게 뭐란 말입니까!!
휴일 날 쉬지도 못하고, 고생한다고 위로금이라도 전달 차 오셨다는데....
화가 난 선배에게 정황을 설명해봤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평일과 똑같이 출근해 모든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의 방심으로 선배에게 제대로 원망을 들어야했구요...
그 사건으로 일부 책임을 지게 된 선배...좋은 일 하려다 오히려 피해를 주는 꼴이 됐는데..
어떻게 사과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좋은 방법 없을까요?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인후동 주동혁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