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게으리고 아침잠 많던 내가 벌써 한달째다
새벽녁 어둠이 채 가시지도 전에 벌떡 눈을 떠 책 한권을 읽는다
처음엔 온통 그 사람 생각으로 고민하고, 아파하고, 눈물짖고, 또 그렇게 고민하고,
그러다 우연히 구석에 꽂혀있는 절반쯤 읽다 만 책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 한권이 한달새 3권째다
이젠 습관으로 서점에 들러 다음엔 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게 되고,
술이나 밥을 사주는 대신 책을 선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가슴속에서 나를 붙잡고 있던 원망,슬픔,절망들이
사실은 그리움이었구나? 진정 사랑을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난 사람이 그리웠던거야
인정을 하고나니, 나도 모르게 안정을 되찾는다,
그리고 어느새 내 머릿속에 그로 인해 커져버린 상처가 아니라 그로 인해 점점 조그맣게
아물어가는 내 상처들을 바라보게 된다
때론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한 무엇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걸 느끼는 순간
그것이 꼭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스스로 치유할수 있는 온정이 있다는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