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방송분

지갑 정리를 하던 중..5천원짜리 한 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디에 썼는지 떠오르지 않았죠.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하는 저로써는 5천원의 행방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했죠. 그러던 차..오후에 학원에서 돌아오는 딸아이에게 넌지시 물었습니다.. "우리 이슬이... 혹시 오늘 아침에 엄마 지갑에서 5천원짜리 못 봤니?" 큰 눈을 깜빡이며, 잔뜩 겁을 먹은 아이.. "봤어요...."짐짓 "아니요~" 하길 기대했건만,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다시 물었죠. "그 돈, 어디에 썼는데?" "친구랑 아이스크림, 과자 사먹었어요"...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아이에게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이슬이가 한 행동은 분명 나쁜 건데..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다음에서 골라 봐.. 첫째, 허락없이 엄마 지갑에 손댔으니..경찰서에 간다.. 둘째, 아빠한테 말씀드려 종아리를 맞는다. 셋째, 이슬이를 잘못 키웠으니 엄마가 집을 나간다. 자..이 세 가지 중에서 뭘로 할까?" 그 중에 고를 게 있을 턱이 만무했죠. 아이는 한참을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쯤에서 물러섰다가는 버릇을 고치기 힘들 것 같아, 한 술 더 떠 아이에게 말했죠... "이슬이를 잘못 키웠으니까 엄마가 나갈게...그래도 잘 살수 있지? " 그러자, 아이가 제 다리를 붙잡고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용서를 빌더군요. 제법 오랜 시간 아이 눈에서 눈물을 빼게 하고는, 못이기는 척 아이에게 백지를 내밀었죠. " 자..그럼, 여기에 엄마와의 약속을 적어 봐~" 그러자 아이가 한 손으론 연신 콧물을 닦으며, 한참을 뭐라 쓰더군요.. 잠시 후.. 아이가 내민 글의 내용을 보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죠.. 여섯 살짜리가 삐뚤 빼뚤, 철자 틀려가며 쓴 각서의 내용인즉슨.. "다시 엄마 돈을 허락 없이 가져가면, 엄마가 집을 나가도 안 잡겠음...."이었습니다.. 아이 키우는 일.. 정말 쉽지 않네요.. 현명한 엄마 되는 방법... 어디 교과서 같은 거 없나요?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산북동 양미순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