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방송분

얼마 전... 직장 선배와 점심식사를 한 후, 햇살이 좋아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그 선배가 전날 밤 좋은 꿈을 꿨다며 로또 복권을 사자고 하더군요. 저는 간밤에 거의 악몽에 시달린데다..평소 행운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그리 내키진 않았지만 선배의 꿈을 믿고, 재미 삼아 함께 했죠.. 다른 날 같으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지갑에 고이 모셔 놓았을텐데.... 그 날은 별 생각 없이 코트 주머니에 넣어 뒀죠.. 헌데..그 날 저녁 결혼한 언니가 놀러왔더군요.. 평소 자주 드나드는 편인데..언니의 특기가 제 물건 뒤지기인데요.. 새로운 물건이나 옷, 액세서리 등등 탐나는 게 있으면 빌려가기도 하고 그냥 가져가는 일도 서슴치 않죠. 그 날도 새 코트를 보더니.. "이거 너무 이쁘다..나 주면 안될까?..이런 코트는 입어본 적 없는데....." 하며 이리 저리 포즈를 잡아보는 언니..사실 저도 많이 입지 않은 옷이었는데요.. 아이들 키우며..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않은 언니, 모습이 안 돼 보여 결정적인 사건이 될 줄 모르고 그러라 했죠..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언니가 제 통장으로 500만원을 보냈더군요.. 깜짝 놀랐죠..적은 돈도 아니고 그런 거금을.... 무슨 돈이냐는 질문에....옷값이라는 언니... 코트 값 치고는 너무 과하다 싶은 게 좋은 것보다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더군요.. 게다가 짠순이인 언니가 그런 거금을 한번에 줄 사람이 아닌데..고민하던 찰라.. "아차! 내 복권..!!" 언니에게 복권에 대해 물었죠..처음엔 코트에 없었다고 하더니, 자꾸 다그치자 실토하더군요..."2등 당첨!!~" 하지만 당첨자가 많아 금액은 얼마 안 됐다는 언니의 말... 제가 직접 확인해봤죠..헌데, 글쎄..당첨액..무려 4천만원.... 저 숨 넘어가는 줄 알았죠..홧 병 나는 사람들 심정..이해가 되더군요. 지금 배분 문제를 놓고 타협중인데....어떡하면 좋을까요? 모닝쇼에서 판결을 내려주세요..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평화동 권상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