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직장 선배와 점심식사를 한 후, 햇살이 좋아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그 선배가 전날 밤 좋은 꿈을 꿨다며 로또 복권을 사자고 하더군요.
저는 간밤에 거의 악몽에 시달린데다..평소 행운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그리 내키진 않았지만 선배의 꿈을 믿고, 재미 삼아 함께 했죠..
다른 날 같으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지갑에 고이 모셔 놓았을텐데....
그 날은 별 생각 없이 코트 주머니에 넣어 뒀죠..
헌데..그 날 저녁 결혼한 언니가 놀러왔더군요..
평소 자주 드나드는 편인데..언니의 특기가 제 물건 뒤지기인데요..
새로운 물건이나 옷, 액세서리 등등 탐나는 게 있으면 빌려가기도 하고
그냥 가져가는 일도 서슴치 않죠.
그 날도 새 코트를 보더니..
"이거 너무 이쁘다..나 주면 안될까?..이런 코트는 입어본 적 없는데....."
하며 이리 저리 포즈를 잡아보는 언니..사실 저도 많이 입지 않은 옷이었는데요..
아이들 키우며..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않은 언니, 모습이 안 돼 보여
결정적인 사건이 될 줄 모르고 그러라 했죠..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언니가 제 통장으로 500만원을 보냈더군요..
깜짝 놀랐죠..적은 돈도 아니고 그런 거금을....
무슨 돈이냐는 질문에....옷값이라는 언니...
코트 값 치고는 너무 과하다 싶은 게 좋은 것보다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더군요..
게다가 짠순이인 언니가 그런 거금을 한번에 줄 사람이 아닌데..고민하던 찰라..
"아차! 내 복권..!!" 언니에게 복권에 대해 물었죠..처음엔 코트에 없었다고 하더니,
자꾸 다그치자 실토하더군요..."2등 당첨!!~"
하지만 당첨자가 많아 금액은 얼마 안 됐다는 언니의 말...
제가 직접 확인해봤죠..헌데, 글쎄..당첨액..무려 4천만원....
저 숨 넘어가는 줄 알았죠..홧 병 나는 사람들 심정..이해가 되더군요.
지금 배분 문제를 놓고 타협중인데....어떡하면 좋을까요? 모닝쇼에서 판결을 내려주세요..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평화동 권상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