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꿈틀리거다 못해 곁에 와있는 시간입니다
아침마나 이십분거리를 카풀을 하고 있는데요
막 결혼해서 신혼 2개월차인 여직원은
참말로 깨가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 이게 무슨 평범하기 그지없는 표현인가-
아무튼 그렇게 아침출근시간은 두여자에 수다의 시간입니다
수다를 덜다가 오늘은
가불해서 결혼하는 남자들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긴 저도 결혼해서 보니까
남편 총각때 빚이 자그마치 700만원이였어요
내가 너무 화가 나서 막 따지고 들었더니
이사람 말이 더 가관입니다
"미숙아 그거 너랑 데이트하면서 쓴거야
너 목걸이 있지 그거 사준거 너 겨울 코트 그거 카드 글어서 줬잖어 그것 뿐인가 뭐 ....."
아 뒤꼴땡겨
내가 미처 내가 언제 카드긁어서 사달라고 했냐고
자기 보너스 사서 사준거라매
이런 이런
그리고 일년을 허리띠 졸라매서 다 갚아주면서 내가 흘린눈물을 모으면 바께스 두개는 될것입니다
그 맛난 돼지갈비 한번 못먹고 흑흑
아무튼
그 눈물의 세월을 보내고 보니
주인아줌마가 왓어요
월세 달라고
전세집인줄 알고 철석같이 믿엇더만
세상에 일년짜리 월세엿던거죠
일년 지나면 모조리 없어져버리는
이런 고해의 시간들을 보내고 울며 불며 배속에 애기 생각해서
내가 그 태교를 한다는 명목으로 성질 죽이고
물었죠??/
자기야 주인 아주머니가 말씀 하시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남편 왈
" 응 그거 미경이(시누입니다0시집보내고 얼마 안되서 우리 햇잖어
집에 돈이 어디있냐
부지런히 벌어서 전세로 가고
또 부지런히 벌어서 우리 집사면 되지
살림을 우리 힘으로 일구는 건데 얼마나 보람이 있니"
그 뻔뻔한 얼굴 그 무책임한 입술을 내가 확 그냥!!!!
또 인고에 세월을 얼마나 보낸줄 아심니까???
내가 곰인형 눈알만 안붙쳤지 정말이지 눈물없이는 그 세월을 보낼수가 없엇습니다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다하고 속옷 꿰메입고 친정에서 반찬다 가져다 먹고 시댁에서 김치 담아다 먹고 양가 대소사에 빈손으로 뭉게고 ......그걸 어찌다 말로 할까요?????
그리고
이제 십칠년
서른평짜리 아파트 하나 사고 - 물론 지방이지만
차 한대 사고
그리고 두 아이가 착하게 잘 커줘서 중학생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눈물겨운 시간을 보낸이야기를 구구절절햇더만
이제 신혼 일년차 주부 하는말
" 언니 고생혔네... 근데 왜 그러고 살엇어?? "
헉
그래
요즘에는 좀 안그러지
그래도 난 행복했어
이거 다 우리가 우리 부부 우리 가족이 일구어 놓은거거든
나 무지 행복해
지금 더 바랄것이 없다니까
더 바라면 나 욕심많은거지
ㅎㅎㅎㅎ
제 수다가 제미있으셨나요///
요즘 남자들도 가불해서 결혼하나요
가불인생 그거 자기 짝궁 골탕먹이는데는 제격이것 같던데
사랑하시거든
말하세요
어렵다고 그렇지만 사랑해서 함께 하고 싶다고
그러면 누가 거절하겟어요
제발 남자분들
그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