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방송분

벌써 결혼 10년 차.. 그동안 큰 욕심부리지 않고, 평범하고 성실히 살아 오다보니 최고의 보물 아이 둘과 조그만 집 한 채를 마련했죠.. 그런데 얼마 전, 이제 막 결혼한 친구로부터 집들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32평..신축 아파트인지라 직접 보지 않아도 감탄할만했죠..... 엄청난 집 값에 대출이 절반이라며..죽는 소릴 하는데도 얼굴은 즐겁게만 보이더군요.. 물론 늦게 시작하는 만큼, 준비도 철저히 했겠지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부럽고... 순간 우리 신혼시절이 떠올랐죠.. 장롱에 침대가 겨우 들어가는 안방..거기다 사람하나 누울 수 있는 조그만 방 하나.. 그렇게 거실이랄 것도 없이 작은 주방이 거실까지 대신하던 집에서 처음 시작했죠. 그땐, 소원이 세면대와 욕조가 있는 목욕탕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더 바란다면 작지만 베란다도 있으면 좋겠고, 창가에 햇살도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싶었죠. 그 좁은 집에 손님이 방문해 식사라도 할라치면, 안방에 있는 침대를 분해해 세워놓는 고생을 해야했지만, 그땐....우리 둘만의 공간이라는 사실이 마냥 행복할 뿐이었죠.. 그러다 2년 전, 여전히 방은 두 칸이지만 내 집이고.. 아주 작지만 거실도 있으며, 또 그토록 바라던 욕조와 세면대...잠깐씩 거실에 햇살이 쏟아져 커튼 없이 지낼 수 없는 내 집을 마련하게 됐죠..그렇게 원하던 집...... 그런데....제가 욕심꾸러기가 된 걸까요? 지금은 방도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고, 멋진 인테리어도 해보고싶고.. 점점 바라는 게 많아진 저를 발견합니다. 이래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요? 하지만 이렇게 좁은 집이지만, 우리 집이 제일 좋다는 아이들과...그래도 열심히 놀러오는 그 아이들의 친구들 웃음소리에 행복하고..좁은 방에서 4식구 뒹굴며 자는 것도 집 넓어지면 못할 추억일 것 같아 행복하네요. 오늘도 우리가족 모두 화이팅! 했으면 합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문화동 이진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