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방송분

남편의 술버릇은 정말 못 말립니다.. 밝히기도 좀 난감한데...밝히겠습니다... 일단 저를 귀찮게 하니, 고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는데요. 술을 마시는 날이면 새벽 1~2시가 되어야 집에 나타나는 남편은 왜 술만 마시면 제게 뭘 그렇게 사다주고 싶어하는지요.. 한참 자고있을 제게 전화를 해 "여보, 저녁 먹었어? 내가 뭐 좀 사다줄까?" 합니다. 그 시간에 뭘 먹느냐며 그냥 빨리 오기나 하라고 하면 끝내, 천 원 짜리 김밥이라도 사와야 직성이 풀리구요.. 늦은 시간이라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남편은 또 성의를 무시하네 어쩌네 하며 사온 것들을 억지로라도 먹게 하죠.. 게다가 몇 년 전부터 생긴 또 하나의 술버릇이 있는데.. 지금처럼 봄꽃들이 만개할 때면... 바로 꽃송이를 들고 와서는 그 꽃을 받으라며 성화입니다.. 그것도 잠옷 차림이 아닌, 옷을 고쳐 입고 말이죠.. 하는 수 없이 그 꽃을 받긴 받는데... 어째 좀 수상쩍다 싶으면, 시간이 늦어 꽃집이 문을 닫아 하는 수 없이 아파트 뒷길 화단에서 제일 예쁜 꽃으로 꺾어왔다는 겁니다.. 한번은 도둑고양이처럼 화단에서 개나리, 장미를 꺾다 경비아저씨 눈에 띄어 톡톡히 망신을 당하기도 했죠.. 어린아이도 아니고....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약속을 받아내 보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까마득하게 기억도 못해낼뿐더러,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깊은 참회를 하는 남편....할 말을 잃게 하곤 하는데요.. 못 말리는 남편의 술버릇을 어떻게 고쳐놔야 할지... 마누라를 너무 사랑해서라며...애교로 받아줘야 할까요? 저도 헛갈리는 남편의 술버릇, 고칠 방법 없을까요?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소룡동 정유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