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 차, 두 딸아이를 둔 직장인입니다.
남들은 흔히 남편을 얘기할 때,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요.
저희 집은 남편이 반대로 딸 둘을 포함해 저까지 셋을 키우고 있다고 하니,
형편이 매우 다른 편이죠.
용돈을 받아쓰고 있는 만큼 가계부는 물론,
큼직한 가정 살림 사는 대부분 남편이 하고 있죠.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와 작은 아이를 시댁에 맡기는 일 또한 남편이 도맡아 하고 있죠.
이런 저를 보며 주위에선 신랑 잘 만나 편하게 산다고들 하지만,
결코 제 마음은 그렇지 않답니다.
남편은 성격상 본인이 다 해야 직성이 풀리면서도 제게 바라는 점이 많습니다.
그것은 자기도 남들처럼 아내가 잔소리 해주길 바라는 거죠...
다른 남자들은 그토록 싫어한다는 아내의 잔소리를 들어보는 게 소원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죠?
스물 하나에 남편을 만나, 4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처음부터 남편은
저의 모든 걸 챙겨주고, 조언해줬죠..그땐 그게 마냥 좋았는데..
올해 제 나이 서른 둘...‘서른쯤엔 나아지겠지?..’, ‘더 씩씩해지겠지?..’
했는데, 저는 역시나 남편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철없는 아내입니다.
남편은 중학교에서 수학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영향을 받아서인지 지금도 저를 여고생쯤으로 취급하고 있죠.
사실, 이 나이에도 제가 좀 소녀처럼 눈물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긴 한데요.
남편은 늘 저를 감 잡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놀려대곤 합니다.
그런데, 저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다짐을 좀 해보렵니다..
언제까지나 남편의 그늘 속에서 세상에 나서길 두려워한다면, 제게 발전이란 건 없겠죠?
서른 둘의 아줌마로써, 당당히 혼자 서보렵니다.
저를 위해 모닝쇼에서 파이팅 한번 외쳐주실래요?~~~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 모현동 박지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