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꽃망울을 하나 둘 터트릴 때가 되면 생각나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익산과 전주를 오가는 전군간 도로 지요.
이 길은 대학시절 언니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지루한 병원생활이
이어질때 집과 병원을 오가는 길이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이 꽃비가 되어 날리던 봄-
무겁게 내려앉은 피곤함과 집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져 갈 때 ..
잠시나마 내 맘속에 벚꽃길은 그렇게 따사로운 꽃비를 내려주었지요.
그리고, 그 길에는 한 남자와의 추억도 담겨져 있습니다.
언니 병문안으로 처음 만났던 그 남자는 퇴원 후,
저를 만나러 수없이 이 길을 오고갔습니다.
선배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와서는 홀로 꽃다발만 두고 외롭게
뒤돌아 갔던 길이기도 하고, 대학시절 섬마을에 헌 책들을 모아서
보내는 일을 했던 그 남자를 돕기위해서 제가 오갔던 길입니다.
집에 대려다 주는 길 , 차에 문제가 생겼다며 차를 세운 뒤, 트렁크에서
생각지도 못한 꽃다발로 프로포즈를 받았던 길이기도 합니다.
그 후 함께 데이트를 하며 행복하게 오갔던 길-
이젠 결혼해서 두 아이들과 함께 전주에 할머니집을 오갑니다.
지금은 새 도로가 나서 인적이 드물고, 벚꽃나무도 그 때의 웅장한 풍채를 잃어버렸지만, 이 곳에 좋은 추억이 있기에 여전히 저에게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 신청곡- olivia newton john -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brothers four- 500 miles
* 전화번호- 010-6251-4190
익산시 모현동 현대 6차 아파트 406동 1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