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친구의 일입니다
저와 친구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친구의 시골집에 가게되었습니다
이상적인 남자이야기로 한창 꽃을 피우던중
친구가 화장실이 급하다는겁니다
집까지는 한참 걸어가야되고 보이는건 펼쳐진 논뿐이였는데
참을수 없다는 겁니다
마침 차도 별로 안다니고 비교적 경사가 많이진 곳을 찾아 볼일을 해결하기로 하고 저는 망을 봐주기로 했습니다
저만치서 승용차 한대가 오자 저는 머리를 숙이라고 했습니다
그냥 지나칠줄 알았던 그 차는 우리앞에 멈췄고
유리창을 내리면서 길을 묻는겁니다
전 당황했고 모른다고 손사레를 쳤습니다
그남자 급기야는 내리더군요
제발 가르켜 달라는겁니다
이를 어쩝니까 전 정말 모르는길인데 볼일을 보고있는 제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당황한 제친구는 그자리에 주저앉았고 이제는 그야말로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습니다
그남자도 절박했는지 끝까지 주저앉아있는 제 친구에게 길을 묻더군요
망연자실한 친구는 그대로 옷을 줏어입고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고마워서 그랬는지 미안해서 그랬는지 우리는 그 차에타고 집까지 올수있었고 그친구는 지금 그때 길을 묻던 그남자와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