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과연 슬픔으로만 표현 하여야 하나?” 수화 동아리의 정기 발표회를 다녀왔다. 추억이라는 주제의 발표회, 그냥 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발표회였다. 발표회 내용 중 한 부분이 떠올라 적어본다.
“어느 천사의 사랑이야기”
한 천사가 어떤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천사는 매일 매일 그를 위해서 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람을 한번만이라도 만나게, 자기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 기도를 들은 하나님께서 그 천사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여 천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주일의 시간을 줄 테니 땅에 내려가 그 사람을 만나고 오라고···, 하지만 일주일 이내에 돌아와야 하며, 만약 돌아오지 않을 경우 죽을 때까지 평생을 말 못하는 벙어리로 살게 될 것이라고···, 천사는 기쁜 마음으로 땅에 내려와 그 남자의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선뜻 남자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그 사람의 곁엔 한 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그의 곁을 6일 동안이나 맴돌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7일째 천사는 그에게 다가가 말을 하였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쳐다만 볼 뿐이었습니다.
천사는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 남자는 천사가 떠난 후 혼자 이렇게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누나와 걷고 있는데 한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6일 동안이나 나의 곁을 맴돌다 7일째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보였다. 나도 그녀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싶지만 말을 할 수가 없다. 어렸을 때 사고로 인해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어디에서든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 다시 태어난다면 나의 사랑을 이루고 싶다.
이러한 내용을 수화로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많을 것을 느꼈다. 진정 말을 못하는 것이 슬픔이기만 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고 또 마음을 열어 사랑한다면 그들도 우리처럼 세상의 아름다움을 듣고 말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똑같은 인간일 것이다···,
4월은 장애우의 날이 있는 달이다.
이럴 때 만이라도 장애우들에게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임을 다시 한번 인식 시켜 우리 사회의 공동체임을 인식 시켜야 할 것 이다.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
부안소방서 구조대 채상수
011-65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