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봄이라는데...저는 지금 콧물이 주루룩..머리까지 지끈지끈...
감기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아침부터 햇살이 따스하길래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라도 다녀오자며 남편을 졸랐죠..
남편은 간편한 체육복 차림이었지만, 저는 오랜만에 하는 나들이에 신경을 좀 쓰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하늘거리는 만원짜리 스커트에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연두색 티를 입고, 얇은 봄 카디건을 걸쳤죠.
끝으로 분홍머플러로 목을 둘러 주는 센스까지......
오랜만에 입어보는 치마에, 제대로 필 받아...6살, 4살짜리 아이들 앞에서 빙그르르 돌며
엄마 어떠느냐교 물었죠....
그랬더니, 큰 아이 하는 말...."엄마 춥겠다.... 스타킹 신어..."
옆에서 지켜보던 신랑도 한마디 거들더군요. "그냥 청바지 입지..? 추울건데..."
신랑과 아이들 떫더름한 표정을 짓더군요...
하지만 이미 제 고집을 꺾을 수 없었죠..
그렇게 도착한 공원...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춥더군요..
또 그 넓은 공원을 아무리 둘러봐도 저 같은 차림은 없었습니다..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을 놓지 못했는지, 다들 두툼한 외투 차림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견딜만했죠. 그리고 화사한 제 모습..사람들이 부러워 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찬 기운이 제 몸을 휘감아 오더군요..
스커트 안으로 냉기가 싸악~ 전해왔습니다...햇살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
그동안 두 아이의 엄마로 살림만 하며 살다보니..청바지에 편한 티셔츠만 입고 다녔는데요..
이제 멋 좀 부리고 싶은 마음...
하늘거리는 치마에 땡땡이 블라우스, 뾰족한 구두에 미니 백....과욕인가요?
결국 추위 견디다 못해 일찍 집으로 돌아왔는데...이후, 콧물은 줄줄..재채기에 오한까지..
호되게 봄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저는 다시 겨울 외투를 꺼내 입었죠..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먼 봄처럼 느껴지네요..그래도 언젠가는 따스한 봄 날 오겠죠~~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서신동 양지선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