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방송분

분명 봄이라는데...저는 지금 콧물이 주루룩..머리까지 지끈지끈... 감기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아침부터 햇살이 따스하길래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라도 다녀오자며 남편을 졸랐죠.. 남편은 간편한 체육복 차림이었지만, 저는 오랜만에 하는 나들이에 신경을 좀 쓰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하늘거리는 만원짜리 스커트에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연두색 티를 입고, 얇은 봄 카디건을 걸쳤죠. 끝으로 분홍머플러로 목을 둘러 주는 센스까지...... 오랜만에 입어보는 치마에, 제대로 필 받아...6살, 4살짜리 아이들 앞에서 빙그르르 돌며 엄마 어떠느냐교 물었죠.... 그랬더니, 큰 아이 하는 말...."엄마 춥겠다.... 스타킹 신어..." 옆에서 지켜보던 신랑도 한마디 거들더군요. "그냥 청바지 입지..? 추울건데..." 신랑과 아이들 떫더름한 표정을 짓더군요... 하지만 이미 제 고집을 꺾을 수 없었죠.. 그렇게 도착한 공원...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춥더군요.. 또 그 넓은 공원을 아무리 둘러봐도 저 같은 차림은 없었습니다..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을 놓지 못했는지, 다들 두툼한 외투 차림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견딜만했죠. 그리고 화사한 제 모습..사람들이 부러워 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찬 기운이 제 몸을 휘감아 오더군요.. 스커트 안으로 냉기가 싸악~ 전해왔습니다...햇살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 그동안 두 아이의 엄마로 살림만 하며 살다보니..청바지에 편한 티셔츠만 입고 다녔는데요.. 이제 멋 좀 부리고 싶은 마음... 하늘거리는 치마에 땡땡이 블라우스, 뾰족한 구두에 미니 백....과욕인가요? 결국 추위 견디다 못해 일찍 집으로 돌아왔는데...이후, 콧물은 줄줄..재채기에 오한까지.. 호되게 봄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저는 다시 겨울 외투를 꺼내 입었죠..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먼 봄처럼 느껴지네요..그래도 언젠가는 따스한 봄 날 오겠죠~~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서신동 양지선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