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방송분

제가 근무하는 곳은 자동차 운전면허학원입니다. 학원을 방문한 여러 수강생들을 만나면서 면허증을 따낸 후, 환한 얼굴로 학원 문 나서는걸 볼 때 면, 가장 뿌듯함을 느끼곤 하죠... 이맘때가 되면, 유난히 가슴 찡했던 한 분이 떠오릅니다.. 얼핏 뵙기에도 면허증을 취득하기엔 좀 힘겨울 것 같았던 초로의 어르신... 까만 가방 속에서 차곡차곡 정리가 된 현금을 꺼내신 후.. "내 나이가 낼모레면 예순이예요...그런데 평생소원이 운전면허증 한번 따 보는거라... 주책인줄 알면서.... 그리고 학원비를 모을 때부터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차마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도 비밀로 하고 학원을 방문하셨다는데.. 그분의 용기가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아주머니의 학과시험, 운전연습.... 물론 지도하는 우리 강사들도 좀 힘들었던 게 사실인데요.. 젊은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해야한다며 정말 피눈물나게 노력하셨죠.. 그 후..몇 달 만에야 아주머니는 자식들과 같은 젊은이들과 학과시험을 치르셨고, 실기시험에도 도전하셨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우리 강사진들마저 마음을 졸였죠.. 그리고 당당히 합격한 아주머니... 여기저기서 축하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그 분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용기와 도전...우리 젊은 사람들도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소심함에 쉽게 포기하거나 시작조차 못하기 일쑤인데...아름다운 도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이렇게 멋진 봄날..혹 그 분이 어딘가에서 스카프 자락 휘날리며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시진 않을까...멋진 상상을 해봅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충남 보령 나문영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