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배기 아들 녀석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혼남..'돌아온 싱글'입니다..
아내와 헤어진지도 벌써 1년이 넘었네요..
며칠 전, 제가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직장에서도 조퇴하고 올만큼 열병이 심했죠..
그런 저를 보고 유치원에 다녀온 아들녀석이 걱정스럽게 하는 말..
"아빠~ 얼굴이 새까맣네?" 하더군요...
간식도 챙겨주지 못하고 겨우 저녁만 먹인 채, 저는 쓰러져 곯아 떨어졌죠..
얼마나 지났을까...잠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아들 녀석이 옆에 앉아 제 얼굴을 쓰다듬고 있더군요..
놀라 깨..아들 녀석에게 이유를 물으니,
"아프지 마.. 아빠.." 하는 겁니다..
그리곤 뜬금없이, "엄마 있었으면 아빠 스프도 끓여줬을건데...
내가 키 더 크면 스프 만들어 줄께" 하더군요.
자신이 아플때면 늘 스프를 끓여주던 엄마 생각이 났던 것 같은데,,
어린 아이 눈에도 이런 제 모습이 처량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괜찮다며 다시 아이를 재워놓고..저는 한참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들 녀석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흐르는 걸 보게 됐죠..
잠꼬대를 하는지..엄마를 부르더군요.
스스로도 아빠 앞에서는 엄마 얘길 해선 안되겠다 판단했는지,
1년여 동안 입에도 꺼내지 않던 녀석이었는데....
아이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아 지금의 모습이 한편으론 후회가 됩니다..
앞으로 얼마만큼이나 아이가 부족한 정에 힘겨워 할지 또 걱정이 됩니다..
내 인생 먼저 찾겠다고, 내 마음 편하자고....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함을 씻을 수가 없네요...
아들녀석의 환한 웃음을 보고 싶습니다..
내일은 힘껏 아이를 안아주며 하루를 시작해야겠네요..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 신동 신문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