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방송분

자녀수가 그저 한 둘인 가정이 많은 시대.. 물론 우리 집은 아내의 건강상 문제가 이유였지만 딸랑 대학생 딸 하나를 두고 있으니, 예외는 아니었죠.. 그런데..문제는 자식이 하나이다보니 지나치게 애착이나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행여나 비 오면 비 맞을까~추우면 감기 들까~....... 이렇게 23년 간을 주야장천 걱정만 하며 애지중지 키워 왔죠. 뿐만 아니라 딸에게는 사소한 심부름조차도 절대 시키지 않았고, 일일이 따라다니며 다 챙겨줬죠. 아내는 심지어 딸내미 속옷이며 구두까지 세탁해주고, 닦아줬답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부부는 딸아이 교육 문제로 자주 다퉜죠.. 딸이 귀하게 느껴지는 거야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러다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회 부적응자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죠. 그에 대한 아내의 반박은 늘...모두 다 닥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결국 절정에 다다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딸아이 전공이 사학이다 보니, 역사탐방이 많은 편인데요.. 대학 4년 동안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보낸 적이 없는데... 이번 일본 탐방은 보내기로 했죠.. 일본으로 떠나던 날..군대라도 가는 양 눈물까지 글썽이던 모녀.. 결국 떠나있는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통화를 해대는데.. 딸아이 엉엉 울면서 집에 오고 싶다고 난리를 치고..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다 하기는커녕, 앞으론 절대 엄마 곁을 떠나지 않겠다 다짐하는 딸.... 얼마나 나약하게 키웠기에... 이번 일로 아내도 딸아이의 심각성을 좀 인식한 것 같긴 한데요.. 결혼은 어떻게 시킬 것인지.. 의지가 너무 약한 딸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걱정이 앞서네요... 오늘 참여해주신 전주 서신동 노상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