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방송분

자식이 부모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가 뭘까요? 용돈? 여행 보내드리기?......... 꼭 그것만은 아닐 겁니다. 첫째는 '건강'... 둘째는 '자기 앞가림 알아서 하기'...아닐까 싶은데요.. 제 나이 적잖은 서른 넷... 아직 결혼을 못한데다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둬..그야말로 무정부 상태이죠.. 여동생 둘을 비롯, 대부분의 친구들이 가정을 이루고..아이들까지 낳았는데.. 저는 나이만 먹었지 지난 삶을 돌아보면 아무것도 해 놓은 게 없습니다. 일은 좀 쉬고 있다고 해도, 결혼만은 빨리 해야한다며.. 나이 한 살을 보탤수록 더욱 채근하는 부모님...깊은 한숨, 주름...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 이젠 슬슬 결혼에 대해 포기하고 픈 마음마저 들고 있죠. 그래서 요 며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크게 걱정되셨던 부모님..그걸 알면서도... "저 이제, 맞선 안 볼 거예요...독신으로 살테니 그렇게 아세요.." 올 안엔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게 벌써 몇 해이신지.. 죄송한 마음뿐이면서..거침없는 표현이 막무가내로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밤, "넌 아직 한참 때야..자포자기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자.." 하시며 엄마가 책 몇 권을 내미시더군요.. 대부분 삶을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는 잠언서, 수필 등이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무거운 책으로 대신해 받아든 순간... 앞가림 못한 자식을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 아직 늦지 않은거죠? 다시금 힘낼 수 있도록 격려 부탁드립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 부송동 신정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