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방송분

제가 하는 일은 주로 남자들이 하는 고된 일.. 마트나 슈퍼에 물건을 납품하고 영업하는 일이죠.... 여자들이 하기엔 좀 벅차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남자직원들과 매출 경쟁을 하다보면 나름대로 성취감도 느껴지죠... 벌써 6년째...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물려받게 된 일이죠..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어깨 넘어 배우긴 했지만, 처음엔 너무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기운을 낼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희망.. 바로 듬직한 11살짜리 아들과, 여우같은 9살짜리 딸이 있기 때문이었죠... 보통, 퇴근할 때면 파김치가 되어 집안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녹초가 되는데요. 그렇게 힘겨워하는 엄마의 모습이 안쓰러웠을까요!! 어제도 한숨 자고 저녁을 할까 말까 맘속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며 집으로 돌아왔는데....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 한가득 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엄마, 힘들까봐 우리가 밥했어요!!!" 새로한 밥과 계란 후라이..그리고 소시지 부침... 계란 후라이 위에는 케찹으로 만든 우리 세 식구 얼굴이 방긋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후라이가 결국 제 마음을 울리고 말았죠. 이렇게 자랐단 말인가!! 아빠의 죽음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어린 아이들.. 너무도 막막하기만 했던 시절이었는데..이젠 남편의 빈자리까지 든든히 채워주는 아이들.. 그 날은 어느 날보다 행복한 저녁 식사를 했죠... 서비스로 설거지와 커피까지 타주는 아들 건우, 딸 주희.... 우리 아이들이 있는 한, 더 이상 외롭거나 힘들지 않을 겁니다.. 남편도 이런 우리 세 식구를 어딘가에서 자랑스럽게 지켜보고 있겠죠~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산북동 안정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