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함께 산지도 벌써 10년..
연애시절까지 합하면 13년이 훌쩍 지나갔죠..
그동안 아이 둘 낳아 살았으면서도 아내는 늘 새색씨 마냥 부끄러운게 어찌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쩌다 제가 샤워를 마치고 속옷차림으로 거실에 나오기라도 하면,
정작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 민망해하며 저를 나무라곤 하죠..
또 옷을 갈아입을 때도 방문을 잠그기 일쑤이고, 거실에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보다가도
야한 장면이 나오면 할 일이 있다며 슬그머니 자리를 일어서 버리곤 하죠..
가끔씩 장난 끼가 발동한 저.. 아이들이 보는데서 뽀뽀라도 한번 할라치면
아내는 저를 무슨 늑대 보듯 눈을 흘겨댑니다.
어떨 땐, '정말 저 사람이 아줌마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내가 저를 거부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더군요..
연애시절에는 늘 아내의 손을 잡아줬습니다..
손발이 찬 아내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쥐고 있으면 아내에게 뭔가
특별한걸 해주고 있는 것만 같아 뿌듯함이 느껴졌죠.
그런데....결혼을 해 아이들을 낳고 바쁘게 살다보니 일상이 건조해지고,
연애 때와는 달리 스킨 쉽을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더군요.
그렇게 자꾸만 아내와 소원해지는 것 같아 제가 제안을 하나 했죠..
그것은 아내와 함께 등산을 하는 것..그리고 산에 다녀온 날은 제게 뽀뽀를 해주는 것...
아내는 짓궂다며 핀잔을 줬지만, 싫지 만은 않은 듯 했습니다.
아내와 처음 산에 오르던 날...저는 손을 꽉 잡아줬습니다..
연애시절로 돌아간 듯 하더군요..물론 그 날 집에 돌아온 후, 아내의 뽀뽀도 받게 됐구요..
무엇보다도 정기적으로 계속되는 산행에 아내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답니다....
또 아이들 앞에서 수줍은 애정 표현도 먼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람을 참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해주는 스킨 쉽..
우리 부부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오늘 참여해 주신
전주 삼천동 박연종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