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방송분

부모님을 통해서 그 사람을 알게 된 것은 불과 한달 전의 일입니다. 어떤 끌림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를 처음 만나는 장소에서 단번에 그 사람임을 알아보게 됐죠.. 그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지내고, 저는 이곳 익산에서 생활하는 터라 지금껏 고작 두 번의 만남을 가진 게 전부인데요.. 만남 후의 여운이 오롯이 가슴에 남아 자꾸 그 사람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적당히(?) 무뚝뚝한 그 남자...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서른이 넘도록 연애를 못해봐서 그런 것인가....??' 이 남자, 만날 때는 곧잘 얘기도 잘하는데, 헤어지고 나면 문자든 전화든 도통 연락이란 게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제 문자에 늦은 답 문자를 보내거나, 만남을 정하는 약속 문자 정도였죠.. 먼저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만남의 횟수도 적었던데다..서로를 관찰(?)하는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그런 그의 태도 때문에 적잖이 속이 상하더군요.. 차라리 싫으면 싫다고 의사표현이라도 할 것이지..... 그런데 엊그제 아침...출근 후, 업무를 시작할 무렵..... 그에게서 문자 하나가 왔습니다. 『출장 갑니다』 제 안부를 묻는 내용은 고사하고..그 흔한 특수문자 하나 없는 냉랭하리만큼 짧은 문자였지만, 저는 아주 기분이 좋았답니다. 중국으로 출장 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적당히(?) 무뚝뚝한 그 남자가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퍽 감동(?)적이더군요.. 그 사람의 속마음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출장갑니다' 라는 이 짧은 문자 덕분에 자꾸 실실거리며 웃었던 하루였죠..중국에서 돌아오면,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확인해 볼 생각인데요. 제가 너무 성급한 걸까요?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 영등동 이주나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