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통해서 그 사람을 알게 된 것은 불과 한달 전의 일입니다.
어떤 끌림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를 처음 만나는 장소에서
단번에 그 사람임을 알아보게 됐죠..
그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지내고, 저는 이곳 익산에서 생활하는 터라 지금껏 고작
두 번의 만남을 가진 게 전부인데요.. 만남 후의 여운이 오롯이 가슴에 남아
자꾸 그 사람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적당히(?) 무뚝뚝한 그 남자...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서른이 넘도록 연애를 못해봐서 그런 것인가....??'
이 남자, 만날 때는 곧잘 얘기도 잘하는데, 헤어지고 나면 문자든 전화든
도통 연락이란 게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제 문자에 늦은 답 문자를 보내거나, 만남을 정하는 약속 문자 정도였죠..
먼저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만남의 횟수도 적었던데다..서로를 관찰(?)하는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그런 그의 태도 때문에 적잖이 속이 상하더군요..
차라리 싫으면 싫다고 의사표현이라도 할 것이지.....
그런데 엊그제 아침...출근 후, 업무를 시작할 무렵..... 그에게서
문자 하나가 왔습니다. 『출장 갑니다』
제 안부를 묻는 내용은 고사하고..그 흔한 특수문자 하나 없는 냉랭하리만큼
짧은 문자였지만, 저는 아주 기분이 좋았답니다.
중국으로 출장 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적당히(?) 무뚝뚝한 그 남자가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퍽 감동(?)적이더군요..
그 사람의 속마음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출장갑니다' 라는 이 짧은 문자 덕분에
자꾸 실실거리며 웃었던 하루였죠..중국에서 돌아오면,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확인해 볼 생각인데요.
제가 너무 성급한 걸까요?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 영등동 이주나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