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방송분

결혼 3년 차...남편과 저는 봉사모임에서 봉사자로, 또 담당 복지사로 처음 만났습니다. 아홉 살이나 많은 그였지만, 진정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감싸주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죠.. 그리고 일단은 서로 대화가 잘 통했고..꿈과 이상도 비슷해 결혼을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결혼 전...한가지 약속한 것....그건 바로 입양이었습니다. 그가 먼저 제안했고...고민 없이 그러자고 대답하자..여느 여자들과 다른 제 모습이 신기하기도 또 예뻐 보이기도 했다더군요.. 그리곤 지금 이 시점이 결혼 전 했던 약속을 실행해 낼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하고...예쁜 아기를 입양하기로 했죠.. 양가 부모님의 만류...아리송해하는 주변인들의 표정과 걱정 어린 시선들~!! 하지만 우린 그리 중요치 않았죠... 어렵사리 가족들을 설득했구요.. 입양기관을 통해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드디어...2007년 2월 어느 멋진 날..예쁜 3살짜리 여자아이를 만났고, 우린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그 아이를 맞아들이기로 했죠... 따뜻하게 꽁꽁 입은 외투에 선잠 들다 나와 그런지 꾸뻑꾸뻑 졸던 아이.. 그럼에도 내 손짓에 거침없이 달려와 안기던.....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건 분명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임이 틀림없다고 믿게 됐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우리 부부를 보며 방긋 웃어 주었고, 그동안 아이를 담당했던 보육사와 봉사자들은 눈시울을 붉혔죠...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아이를 안고 집으로 오는 내내, 뭔지 모를 희열이 느껴졌죠.. 그리고, 아이가 집에 온지 벌써 2주 째...너무도 잘 적응하고 있죠.... 잘 먹고, 잘 놀고...엄마, 아빠라 부르며 쫓아다니고, 비벼 대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이런 게 부모의 마음인가 싶고, 어쩜 처음부터 우리는 부모 자식간의 인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에게 와 준 아이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며..정말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군산 나운동 장민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