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이맘때만 되면 떠오르는 웃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남동생이 군대에서 말년휴가를 나왔을 때...벌써 5,6년 전 일이됐네요..
줄줄이 후임병들을 데리고 나와서는 술을 마시다 저를 불렀는데..
동생 말에 의하면 저를 인사시켜주려 했다지만, 술값이 없어 부른 것임에 틀림없었죠..
일렬로 쭉 서서 " 안녕하십니까~~~"를 크게 외치며 환영해주는데...
귀엽기도 하고 여하튼 기분은 좋더군요..
그렇게 유쾌하게 술 한잔씩을 더 하고 나왔는데..사고는 그 이후 발생하고 말았죠..
동생의 패거리(?)들, 이미 술을 잔뜩 먹은지라 비틀비틀 걷다
그만 시비가 붙고 말았습니다. 상대편 팀도 대략 네 다섯 명 정도..
순식간에 싸움이 붙었고 육박전으로 치닫을 쯤, 누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가 오고 말았습니다.
우리 모두 경찰서로 연행됐고, 전 순식간에 보호자의 입장이 되었죠..
그런데 상황이 더 안 좋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상대는 민간인이고 동생쪽은 군인이었다는 것..
때문에 헌병대로 호송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고,
어떻게든 이 사태를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상대팀의 리더를 불러 얘기를 나눴고,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죠.
경찰서에선 훈방조치 차원으로 풀려나게 됐습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번질 뻔한
아슬아슬한 사건이었죠..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그 사건이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지금의 신랑이 그 상대팀 리더였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연이란게 따로 있다더니..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는데..
그게 인연이 되었죠...결국 제게 필이 팍~~~ 꽂혔던 겁니다..
아찔했던 사건을 제공해준 동생에게 오히려 고마워 해야겠죠?^^
지금도 가끔 매형과 처남이 함께 술을 마시는데요..그때 일을 안주 삼아 미소짓곤 합니다..
오늘 참여해주신
익산 동산동 이은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