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방송분

맞벌이를 시작한 저는, 5살 난 어린 딸을 놀이 방에 맡기게 됐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한시도 떼어놓은 적이 없는 지라 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적응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습니다.. 놀이 방에 보내고 얼마간은 떨어지기 싫어 어찌나 울어대던지.. 저 또한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두어 달 정도 지났을까.. 지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더군요. "어머니! 민정이가 놀이방에서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네요... 놀이시간에도 친구들과 노는 게 아니라, 항상 저만 바라보고 있어요..."하더군요.. 저도 사실,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죠. 놀이 방에 다녀와서 어떻게 놀았는지..어떤 친구가 좋았는지 물어보면, 그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책을 가져와 제게 읽어주는 시범을 보이는 겁니다.. 또 인형들을 동그랗게 모아 놓고는 동요도 가르쳐 주더군요. 또래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고, 엄마와만 집에 있다시피해서 그런지.. 친구들 무리에 잘 섞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쉽게 말해..놀이방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 하루하루 걱정은 늘어만 갔죠.. 그런데..... 엊그제 처음으로 딸아이 입에서 다른 아이 이름이 불려졌습니다.. "엄마...나 수정이 좋아.. 수정이랑 노래부르고 놀았어. 사탕도 줬어..." 하며, 놀이방 원복 바지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사탕 하나를 꺼내 보여주더군요.. 순간, 너무 기뻐 딸을 안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금방 적응할거란 주위의 조언에도 두어달 넘게 혼자만 겉도는 아이를 보며..얼마나 조바심 나하고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힘든 사회생활에 한발을 버겁게 내디딘 딸아이가 대견하기도..또 안쓰럽기도 하네요. 이제야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듯 합니다.. 딸아이가 예쁘고 착하게..또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사람으로 자라주길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처음으로 친구를 갖게 된 딸을 위해 축하 인사 해 주실거죠~~ 오늘 참여해주신 정읍 연지동 박은혜씨.. 감사합니다.